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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Wealth Management)

자산관리와 재무설계

by 플랜닥 2016. 10. 28.
IT 와 금융의 역사적 만남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출시된다고 한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며 금융당국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연일 신문기사 내용을 접한다.
그런데 자산관리란 무엇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통상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오피스 개념의 무료서비스로 인식을 하고 있거나 은행의 PB센터에서 멋진 사무실과 전문가들이 포진한 서비스라고 하지만 과연 자산관리 서비스는 무엇인가? 또한, 재무설계와 관계는 어떠한가?

한국에서는 금융상품을 기준으로 업을 나누고 있어 비슷한 용어를 들자면 투자자문서비스 나 투자일임 서비스 정도 일것이다. 여기에 변호사가 제공하는 상속관련된 내용과 세무사가 제공하는 양도, 상속 및 증여세 관련 상담 덧붙이고 있고 CFP가 자산관리 (Wealth Management) 와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 을 혼용하여 모호하게 설명하는 것이 자산관리 서비스인 현실이다.

은행, 증권, 보험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금융기관이 고객 이탈을 방지하거나 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의 도구로 전락해서 한국내에는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VIP고객 들이야 말로 그들의 자산을 성장시키고 관리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월급받는 직원들이 최고의 전문가인 VIP고객들에게 조언하겠다는 이상한 구조의 업무 인것이다. 따라서 각 금융기관에서는 자산관리서비스는 하나의 업의 개념이 아니라 비용을 발생시키는 부가서비스로 취급하고 있다.

자산관리서비스란 무엇인가? 누구에게나 유무형의 자산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설사 돈으로 측정이 불가 할 지라고 그들의 삶의 질적 자산일 수도 있고 때로는 어느 순간에 금전으로 측정이 가능한 자산으로 변화 하기도 한다. 또한 부채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부채는 부의 자산, 역시 관리의 대상이므로 다양한 조언이 존재한다. 따라서 나는 부자가 아니니 자산관리서비스가 필요 없다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관리할 자산이 많지 않거나 자산의 종류가 다른 것 뿐이다. 

자산관리서비스의 목적은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삶이 개선, 삶의 질 향상이다. 사람은 감각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알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좋고 나쁜지는 알수가 없으며 무엇을 바꾸었을때 건강이 개선될지는 알지 못한다. 자산관리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고객이 감정적으로 느끼는 자산상황을 구체화시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개선할 방향을 설정하면 고객은 삶에 대하여 불안감이 해소 되고 삶이 만족도가 높아지며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과 자신감이 고취된다. 그 다음 이차적으로 고객의 소득 중 노동소득의 비중을 줄이고 자산소득이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관리 방향성을 정하여 재정적 자유를 최종 목적으로 본다.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자산이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시간이다. 자신의 시간에 대하여 지배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예를들어 남의 심부름을 대가로 8시간 노동에 일당 5만원을 받는 다면 8시간을 5만원에 판 셈이며 상대는 5만원을 내고 더 만족스러운 시간을 소비한 것이다. 자신의 시간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수 있도록 돕는것이 최선의 자산관리인 것이다. 결국은 일생이라는 한정된 시간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활동을 영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자산관리서비스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재무설계는 자산관리의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다. 재무설계는 라이프사이클 가설이라는 경제학 이론에서 비롯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면 비슷한 패턴의 재무적 관심사를 가지고 살다가 은퇴 후 일생을 마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예측이 가능하며 재무적 관심사에 무리가 없도록 수입과 지출, 자산배분의 방법을 평가하고 실행하며 점검해가는 일련의 과정인것이다.

자산관리와 재무설계는 목적은 다르지만 많은 교차점이 있다. 고객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우며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향하도록 조언하는 서비스인데 과연 그러한 철학을 가진 금융기관이 존재할까? 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철학이나 윤리교육 부터 해야 할지도 모른다.